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증시침체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투신운용사들 대부분이 수익률 과당경쟁으로 인해 위험을 감안하지 않은 운용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용사들 대부분이 위험관리팀을 따로 두고 있으나 정작 이에 필요한 인원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형식적인 차원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운용사들의 리스크관리 부서는 고작 1~2명, 많으면 3~4명의 인력만을 두고 있어 리스크 본연의 업무인 운용업무의 견제와 상호역할 분담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운용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수십명에 달하면서도 리스크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불과 2~3명밖에 안돼 제대로 된 리스크관리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기존 리스크관리 인력 또한 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관련지식습득이 안된 상태여서 충분한 신뢰를 쌓지 못하고 있다.
보통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 시장 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회사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유능한 인력들의 참여가 전제돼야 하지만 유능한 인력 대다수가 운용업무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업무에 대한 이들의 기피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대해 조흥투신 권준 리스크팀장은 “능력있는 직원들이 대거 운용업무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리스크 매니저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 업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고 책임만 따르는 현재의 운용사들의 구조에서는 리스크매니저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이같은 운용사들의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리스크관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경영진들의 인식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의 제고를 위해서는 충분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을 리스크부서로 배치하고 위험통합 계량적 지표의 개발, 위험감당 능력 점검, 위험감내에 따른 보상 검토, 전 구성원의 성과측정, 보상체계 등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