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이 피합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합병을 하게되면 피합병되기보다는 주도적으로 할 것이며 주도적이 못되더라도 최소한 외환은행의 강점을 살리고 시너지 효과가 있는 쪽으로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무조건 인원을 감축하기 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력운용에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 인력운용 상황을 점검한 후에 군살이 있다면 당연히 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차 금융구조조정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가능하다면 독자생존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금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합병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주도적인 입장에서 하는게 대안이라고 본다. 조기에 외환은행의 경영을 정상화해 독자생존을 모색하겠다.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에 여러 행장 후보들이 고사했는데.
▲이미 시중은행들이 상당한 규모의 인력감축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무조건 인원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력효율성을 점검한 이후 결정하겠다.
--외환은행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증식이다. 대외적으로 침체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을 가장 먼저 하겠다.외환과 국제분야의 강점을 살리고 우수한 인력들이 단합해서 대처한다면 훌륭한 은행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랜시간 난항을 겪은 끝에 새 행장에 선임됐는데 소감은.
▲지난 16일 처음 행장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고사했다. 맡고 있는 부산은행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고 내 능력으로 외환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어려운 은행을 살려보는 것도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결국 수락했다.
노조가 연금 아닌 연금을 해가면서 가지 말라고 해 가슴뭉클한 점도 있었다.
--2대 주주인 코메르츠 뱅크와의 관계는 어떤가.
▲대주주로서 자본참여를 하고 있고 전략적 제휴도 맺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신운용이나 리스크관리 등 한국 금융이 취약한 부분은 이미 코메르츠 측이 관리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여신분야의 관리 계획은.
▲현대와 대우그룹 등에 여신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나치게 치우친 부분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을 검토할 것이다.
--노조와의 관계는 어떤가.
▲노조에서 환영한다는 뜻을 표해 고맙게 생각한다.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노조에서 해주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