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호리에행장은 지난 1월 취임후 일선 영업점을 방문, 고객들을 만나 본 결과 지점장들이 자주 교체되는데 따른 불만이 적지않다고 판단, 밀착영업이 가능토록 일선 영업점장들에 대한 인사이동을 3~5년단위로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근 관련 부서에 이를 지시했다는 것.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한 영업점에서 3~5년 정도 근무할 경우 지점장이 문자 그대로 지역밀착, 고객밀착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또 “지점장이 한 곳에 오래 있을 경우 단기성과에 치중하기 보다 점주 개발에 관심을 갖는 등 내실 위주의 지점영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이 경우 거래처와의 유착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여신에 대한 심사권이 본점이나 지역본부로 완전 넘어갔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방침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일선 지점장은 “지점장들의 꿈은 변두리 소형점포에서 시작해 좋은 실적을 거둠으로써 중형 점포, 시내 중심가의 대형점포, 본점 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마지막으로 임원이 되는 게 꿈인데 한 영업점에서 3~5년간 근무할 경우 이같은 승진 구도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일선 영업점장들이 의욕을 갖고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처럼 구조조정 및 퇴직 등으로 자리이동이 많은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한 영업점에 오래 두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