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법원의 통제하에 청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들 5개증권사들은 부도나기전 지급보증을 섰던 기업들이 대부분 법정관리나 화의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원금 회수율이 극히 저조, 채권자들에게 배당을 해줄 여력이 별로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자 배당이 늦어지는 만큼 청산절차도 계속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지난 99년 3월에 파산선고를 받은 산업증권은 부채 2500억원중 43.5%를 작년 8월말 1차 배당을 하고 나머지를 오는 6월에 2차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져 비교적 타증권사에 비해 청산속도가 빠른 편이다.
고려와 동서증권도 작년에 1차배당을 실시한 상황이지만 지급보증한 회사들과의 법정소송이 지지부진해 원금이 제대로 회수가 안되고 있어 추가 배당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퇴출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채권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배당을 할 예정이지만 외부여건이 그리 좋지 않아 추가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중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을 매각해 재원조달을 해야 하지만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평가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처럼 청산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기관이 파산한 전례가 없는데다 퇴출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를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보유하고 있는 구상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자들에 대한 배당률도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파산사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들은 부실채권을 한데 모아서 자산관리공사 등 부실채권매매 중개전문회사에게 이를 일괄매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