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개시 이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간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을 위해 의무 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장조성의무 부활의 신호탄이 됐던 가스공사의 경우 지난 10일 주가가 24600원에서 맴돌고 있어 거래 시초가 35000원에 비해 턱없이 떨어진 상태라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던 대신과 한화증권은 각각 1700억원어치를 시장에서 매수해 현재 300억원 이상의 평가손을 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시장조성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의 기미가 없어 ‘대책 없음’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거래가 시작된 한솔창투를 비롯한 몇몇 종목도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증권사들로서도 주간사 업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조성의무 부활 이후 리스크가 커져 딜(deal)을 선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무에 투입되는 인원이나 시간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등록 실패 사례가 있으면 성과급 전액이 날아가 버리는 경우도 있어 실무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