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몇몇 대형증권사 위주로 주도됐던 인수업무가 참여 증권사 수의 급증에 따른 수익 저하와 가용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전체 수익 중 기여도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증권사 인수업무의 주축은 코스닥 등록과 ABS발행 주간사 업무 등으로 압축되는데, 최근 대형사 외에도 인수부를 갖춘 대부분의 증권사가 시장에 뛰어들어 수수료 수입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증권업계 내에서도 인수업무 경력딜(deal)을 맡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선별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닥 등록이나 ABS발행 주간사 등의 인수업무는 대우·삼성·현대·LG투자증권 등 대형사와 한화·동양증권 등 일부 중소형사에 국한됐던 것"이라며 "현재로선 몇몇 소형사 외에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실무 능력과 상관없이 인수업무에 뛰어들고 있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닥 등록 주간사의 경우 총 발행금액의 2~4%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지만 수수료율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데다 코스닥 폭락으로 등록 희망업체가 줄어들어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ABS 발행수수료는 지난해 1%대에서 최근 회사채 발행 수수료에도 못미치는 0.3% 이하까지 내려가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발행사의 발행금리를 맞춰주다 보면 판매비용 외 보수비용 등으로 인해 오히려 마이너스가 생기는 수도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수업무 가용인력 부족으로 인해 업무처리 절대량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증권 IPO담당 김주원 이사는 "현재 2만5천여명에 이르는 증권업계 종사자 중 인수업무를 취급해 본 경력자는 고작 수백명 대에 불과하다"며 "현대·LG 등 대형사들도 인수파트에 60여명만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라 쇄도하는 딜을 걸러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