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산업무의 특성에 따른 경력자 위주의 사원모집에는 지원자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신입 채용에 있어서도 전산지원 인력은 20명중 1명정도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부터 경력사원 모집에 들어간 한빛증권의 경우 2개월 동안 5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인력 채용과 동시에 기존 인력이 벤처창업으로 빠져 나갈 예정이어서 앞으로 인력보충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다.
한빛증권의 함병현 부장은 "현재 인력을 가지고는 진행중인 프로젝트 수행이 어려운 상태"라며 "이번에 뽑은 경력사원들도 증권업무에 대해 잘 몰라 어느 정도 교육을 끝내고 현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력문제는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빛증권의 경우는 그나마 다행으로 SK, 서울증권 등은 현재 전산인력 부족으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지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신규채용에서 200명이 지원했으나 전산팀 지원 경력자는 2명 뿐이었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이 중도 탈퇴해 실제로는 1명을 뽑은 상태. SK는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원장이관 및 대규모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전산인력이 부족해 지연시키고 있다.
SK의 안병세 부장은 "최근 각 증권사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작업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계획된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아웃소싱 업체들과 1년간 계약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의 경우도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원장이관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전산인력이 부족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증권사들의 전산인력 부족으로 전산 아웃소싱 전문업체에 대한 `모시기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평소 프로젝트 수행 기간 동안만 계약을 체결하던 것과는 달리 연단위 계약으로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잡아두고 있는 상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안되는 증권업 전문 아웃소싱 업체를 서로가 유치하려고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증권의 김학기 팀장은 "신규사원이 독자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최소 2~3년의 교육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그나마 증권업무를 어느 정도 알고있는 전문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지 않으면 안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