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코스닥시장이 위축되자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정확한 투자를 위해 공인회계사, 애널리스트 등의 심사역들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컨소시엄을 통한 대규모 투자가 이전보다는 감소하고 소규모로 단독 투자하는 패턴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함께 펀딩 프리미엄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벤처캐피털업계는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보이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인력확충에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TB네트워크 신규직원 채용에 우수인력 4000여명 몰렸고, 채용에는 석,박사급 및 미국 유명대학 출신을 물론 변호사 공인회계사등이 지원했다. KTB네트워크의 총 채용인원은 66명으로 이중 공인회계사가 13명, 애널리스트, 전자, 화학, 생물 등의 엔지니어들이 채용됐다.
또한 현대기술투자는 현재 280여명이 지원해 면접을 끝내고 바이오부문 심사역 2명과 IT부문 심사역 2명 등 총4명을 확충했으며 KTIC도 MBA출신 3명을 포함해 심사역 7명을 채용했다.
동원창투의 경우 500여명이 지원해 이중 10~20여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동원창투측은 해외부분을 담당할 2명과 신설되는 컨설팅 M&A 팀에 근무할 경력직을 위주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 보수적 투자분위기와 맞물려 수익구조 등에 대한 투자심사를 강화하기위해 공인회계사 MBA등의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처럼 대규모로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벤처기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분위기가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벤처캐피털업계의 인력확충과 함께 투자패턴은 보수적이고 소규모경향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사간의 컨소시엄도 예전에 비해 투자규모가 작아지고 있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현재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에 펀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사들은 소규모로 단독투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벤처투자가 온라인 진단시스템을 생산하는 피에스디테크(대표 강창원)에 액면 5000원에 주당 3만 5000원으로 7억원을 투자했고, 밀레니엄벤처투자와 포스텍기술투자가 VDSL개발업체인 뉴로텔레콤(대표 변정인)에 액면 5000원에 주당 9만원씩 1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에스디벤처캐피털은 집안의 가구에서 가전제품까지 코디를 해주는 유엘패밀리(대표 이병로)에 액면 5000원에 주당 2만원으로 4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한달전 주당 액면가의 20배 전후로 펀딩을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잘해야 10배 전후에서 펀딩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며 그나마 투자대상업체들은 주로 장비제조업체들이고 닷컴벤처들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벤처캐피털관계자는 이런 투자패턴에 대해 “보수적 투자패턴속에서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알짜인 경우가 많다”며 “투자유치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투자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