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일은행에 따르면 제일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우리말을 배우길 거부하는 임원은 당장 되돌아가라며 공개적으로 외국어 사용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을 표출했다.
임원들이 영어로 보고하도록 강요하는 바람에 기안서 하나를 써도 영어로 다시 번역해서 올려야 하는 등 은행 고유의 업무보다 영어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마치 일제치하 문화말살정책을 연상하게 하는 점령군의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데 분노를 느낀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을 정도다.
노조관계자는 `뉴브리지가 돈을 주고 제일은행을 사긴 했지만 자본의 힘으로 자국언어 사용을 강요하고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우대받는 것은 기형적인 조직문화`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임원들에 대한 급여지출은 소관부서에서도 잘 모르는 상황이고 컨설팅을 이유로 외부업체에 지급되는 비용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투명하지 못한 경영은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직원들이 대부분 느끼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임원들은 직원들에게 영어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나 지금과 같은 방식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