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산업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재경부가 거래소 단일장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금감위가 오는 28일 회의에서 추진 안을 내부적으로 잠정 유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무리하게 단일장 추진을 밀어 붙일 경우, 증권산업노조가 대통령 공약사항인 주 40시간 근로시간 준수 위반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금감위원들을 설득, 5월 2일로 예정된 단일장개장을 일단 부결,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앞서 증권산업노조는 4월말 단체 임금단체협상을 벌인 예정인데 이중 거래소 단일장 추진을 주요 안건으로 내건 상태이며 이 안이 부결되지 않을 때에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혀 왔다.
그간 양쪽의 주장에 애매한 입장을 취해 온 금감위는 “결정시기가 이르다”며 지난 14일 의안으로 올라온 거래소 단일장 추진안을 오는 28일로 연기한 바 있어 개장이 연기될 조짐을 보여왔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단일장은 세계적 추세”라며 “정부가 노조에 발목을 잡혀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은 정부의 의지박약”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