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금리와 같은 의미를 지닌 계약자 배당률 차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고객들의 우량회사 집중 현상에 따른 생보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또한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금감원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전년도와 동일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배당률을 책정했으며, 특히 이차배당기준율 7.5%(무배당)를 적용하는 생보사가 전년도 4개사에서 8개사로 늘어났다. 위험률차배당은 당기이익시현이 가능한 삼성을 포함한 6개사는 전년대비 0.2~0.7%P인상했으나 나머지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며, 장기유지배당은 모두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책정했다. <별표참조>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획일적으로 배당률을 책정해 온 상위사들간에 배당률 격차가 시작된 점. 라이벌인 삼성과 교보의 경우 위험률차배당은 지난해 10%에서 15%로 동률 인상했으나 이차배당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이 9%에서 9.5%으로 0.5%P 인상한 반면 교보는 지난해 수준인 9%의 기준율을 그대로 적용, 처음으로 격차가 생겼다.
대한은 이차배당기준률을 8.5%에서 7.5%로 낮췄고 사차는 지난해와 같은 7%로 책정했다.
또 흥국과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이차는 지난해와 같은 8.5%를 그대로 적용했지만 사차는 흥국은 10%에서 15%로, 제일은 10%에서 12%로 각각 인상, 미미하지만 역시 차등화됐다.
이처럼 회사별 배당률 편차가 커지면서 배당총액도 크게 달라져 지난해 2280억원을 배당한 삼성의 올해 배당총액은 43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교보도 1139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