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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시장에서의 인터넷뱅킹-한미은행 런던지점장 박영빈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10 09:20

"인터넷은행 고정고객 확보가 성공 열쇠"

최근 국내은행들이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 현재 유럽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영업을 진행중인 에그뱅크의 활약상등 영국에서의 인터넷전문은행의 위상 등에 대해 한미은행 런던지점 박영빈닫기박영빈기사 모아보기 지점장의 기고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정보산업의 발달에 따라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도 실물점포 중심 영업에서 편리성과 신속성에 중점을 두는 폰뱅킹 PC뱅킹 단계를 지나 인터넷뱅킹으로 거래형태가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넷뱅크(NetB@nk.com)와 영국의 에그뱅크(Egg.com)이다. 영국의 에그뱅크는 98년 10월 설립돼 거의 1년만에 약 94만명의 고객과 76억 파운드의 수신고를 유치했으며, 미국 넷뱅크의 경우에는 96년 2월 영업을 개시한 이래 99년 6월 현재 약 3만9000개의 계좌수와 8억1천8백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인터넷뱅킹은 미국의 넷뱅크등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보다 18개월 늦게 영국 에그뱅크로부터 시작됐다. 에그뱅크는 단기간에 주요 시중은행 수준의 수신고를 유치하면서 영국내 8위권 은행인 스코틀랜드은행(Bank of Scotland)을 위협하며 보수적인 유럽시장에서도 인터넷은행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에 18개가 설립된 것을 비롯해 스위스 17개, 독일 16개등 120여개의 인터넷은행이 영업중이다. 이중 영국의 5개를 포함해 유럽 전체로 30개사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됐다.

영국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시장의 경쟁상대로서 도소매 금융이 상호 균형적인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유럽 대륙보다 신축적인 노동여건을 갖춰 정리해고등 인원감축이 비교적 용이해 은행이 기존 지점수를 줄이고 비용절감이 가능한 인터넷뱅킹으로 나가는데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유럽내에서 영국은 인터넷뱅킹 분야에서 가장 진보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에그뱅크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터넷뱅킹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영국내 가장 큰 보험사인 프르덴셜사가 독자적으로 투자한 인터넷 전문은행인 에그뱅크는 실질 점포나 시설등 실물 기반 없이 인터넷으로만 영업을 하는 은행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에그뱅크는 98년 10월 설립된 이후 단기간내 94만명의 고객과 예수금 76억 파운드, 25만 신용카드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 3000좌 정도의 신규카드 가입이 진행중일 정도로 영업이 활발하다. 런던외곽의 더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수는 1500여명 정도이다.

에그뱅크는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1.5%~2.0% 높은 예수금리를 내세워 수익성을 추구하는 전문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99년 7월 매월 홈페이지 접속건수가 18만 4000건 정도였으나 올 1월에는 1백10만건으로 늘어났으며 예수금의 62%, 대출신청의 90% 정도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에그뱅크는 단기간의 높은 예금 유치에도 불구하고 99년말 현재 1억5천만 파운드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는 98년 7천7백만 파운드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 금리보다 높은 고율의 예금이자 지급으로 발생하는 비용상승분과 초기 안정적인 전산투자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신규사업 진입, 신상품 개발비등으로 많은 투자가 발생된 데 기인한다.

또한 99년말 예수금 수준이 76억 파운드인데 비해 개인대출은 7억 파운드 정도에 불과해 높은 수신 이자율을 보완해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수익실현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에그뱅크는 올해 3월 161개의 뮤추얼펀드를 구성해 판매하는등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손익분기점 달성은 2001년 말에나 달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 평가기관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에그뱅크의 전체 예상기업가치는 15억~40억 파운드 정도로 설립초기 투자비용이 2억 파운드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수신, 신용카드등 영업상 괄목할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야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우선 각종 거래를 인터넷 상에서 처리함에 따라 전산장애시 자료의 왜곡 및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대출의 경우 정확한 본인확인 절차가 어려우며, ID나 패스워드의 유출에 따라 사기의 우려가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에그뱅크에 대한 다양한 재무정보를 취득하기 어려워 현재보다 더 보수적이고 안정을 희구하는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시스템 구축에 따르는 과다한 투자비용과 인터넷뱅킹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시장선점의 효과도 단기간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에그뱅크 고객의 상당부분은 높은 수신금리와 수수료등 비용절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장점이 사라지면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HSBC, 바클레이, 로이즈등 기존 영국내 대형 시중은행들도 향후 인터넷뱅킹이 은행 경영전략상 중요한 방향임을 인식하고 반격을 준비중이다. HSBC, 바클레이등 대규모 시중은행은 이미 인터넷뱅킹 관련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 이들은 기존 PC에 의한 시장 접근보다는 TV, 모빌매체등 실생활속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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