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7년 시행이 중단됐던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년 부활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근 은행 분리과세형 신탁상품에 부유층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탁담당자는 “최근 은행 후순위채가 날개 돋힌 듯이 팔리고 있는 점에 착안, 수년전 판매했던 분리과세형 상품을 다시 판매했더니 우리도 놀랄 정도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의 분리과세형 신탁상품은 특정금전신탁으로 고객 예치금을 5년만기 국민주택1종 채권, 예보채, 지방채등에 투자함으로써 33%의 이자소득세 만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혜택을 입을 수 있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달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다이아몬드신탁’의 수탁고가 판매 한달만에 1000억원을 넘었다. 이어 한미은행은 이미 확보한 지방채 600억원 어치를 재구성해 이달부터 다시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잔존만기 1년 안팎의 국공채 300억원으로도 펀드를 구성, 세후 수익률을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다소 높여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이 지난달초 시판한 ‘솔로몬신탁’도 상당한 인기를 끌어 판매 한달만에 1274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도 잔존만기 1~2년 안팎의 국민주택 1종, 지방채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 판매고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분리과세형 상품인 ‘마이펀드’를 지난 2월부터 판매중이고 외환은행도 분리과세형 ‘yes 맞춤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들이 분리과세형 신탁상품 판매를 위해 펀드에 편입할 채권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5년만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주택 1종의 경우 지난달초 9.5% 수준에서 중순경에는 8.5%선으로 100bp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