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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레이징 기업출자자를 찾아라

구 영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3-30 09:35

“국내 벤처캐피털 선진국형에 근접”

최근 코스닥의 열풍을 타고 범국민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요즈음처럼 기업하기 좋은 때도 없다.’ 조금 뜬 벤처기업가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러나 디지털이라는 용어가 조금은 생소했고 나스닥 코스닥이 이상한 용어처럼 들리던 불과 얼마전만 하더라도 창업초기의 벤처기업들은 자금을 찾아 어렵사리 정책자금을 배정받고 힘들게 보증서 발급받아 금융기관 대출창구를 전전해야 했다. 더욱이 창투회사는 무척 높은상대였고 모든 안전장치를 제공해야 약간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최근의 모습을 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벤처기업가 알현하기에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한다. 10배 20배 심지어 100배 할증도 다반사이다. 많은 문제점들도 함께 있지만 이러한 벤처열풍을 조성한 데에는 그래도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라고 불리는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러한 시장분위기 아래에서도 한국의 벤처캐피털은 짧은 시간에 미국 등 선진국과 유사한 형태로 양적 질적 발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까지 창투사라 불리던 벤처캐피털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1986년 4월부터 설립되었고 설립당시만 해도 창업투자회사수는 12개에 불과했다. 1990년을 기점으로 50개까지 증가한 이후 내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1997년의 벤처붐을 타고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그동안 벤처캐피털은 창업기업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담보를 공여 받는 융자위주의 자금운영이 주종을 이루었다.

따라서 지원대상 기업도 제조업과 같이 담보물권이 충분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영업년수도 7년 이상이 지난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시대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벤처캐피털은 창업기업의 지원기능 보다는 또 다른 금융기관의 성격을 갖는 면이 강하였다.

이러한 창업투자회사의 소극적이면서 저조한 활동은 지난 98년과 99년 벤처붐이 본격화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양적인 성장 면에서 보면 97년 70여개 수준에 머물던 창업투자회사수가 98년에는 90여개 2000 3월말 현재 110개에 달하고 있다.

또한 창투사의 자본금 총액도 97년에 8000여억원에서 98년도에는 1조원을 돌파하여 99년 10월말 현재 1조 20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창투사의 투자활동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투자건수와 금액 면에서 보면 1999년도의 투자건수는 전년 1872건에서 2212건으로 약 20% 증가하였으며 투자금액도 1조 5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벤처캐피털의 급성장은 이렇게 양적인 성장이외에도 질적인 면에서도 이루어졌다. 우선 융자위주로 진행되던 벤처캐피털의 자금지원방식이 97년도 기준으로 융자 vs 투자의 비율이 51:49이던 것이 99년도에는 75:25로 급전환되었다.

또한 창업투자회사의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들의 영업년수를 보면 창업한지 3년 미만의 기업비율이 76.7%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창업투자회사들이 그 설립목적에 맞게 창업기업의 지원에 충실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의 투자업종도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분야가 34%나 차지해 진정한 벤처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국내 벤처캐피털의 질적인 성장은 미국의 벤처캐피털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 벤처케피털의 경우 융자의 개념은 거의 없고 투자의 개념으로만 자금운용을 하고 있으며 1999년 1년 동안 자금유치를 받은 기업수는 4006개 기업이고 투자액도 기업당 89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이러한 증가는 1998년도에 비하여 기업수면에서는 41% 금액면에서는 71% 상승한 수치이다.

한편 이들의 투자대상기업은 90%가 정보통신산업중 인터넷산업군의 기업들이었고 영업년수면에서 보면 총 투자액의 42%가, 투자기업수의 50% 가량이 창업초기단계의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양자는 크게 세가지면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첫째 국내 업계나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자금운용을 투자위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둘째 투자내용 면에서 대상업종이 양자 모두 정보통신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산업성장단계가 조금 앞선 관계로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 철저히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러나 국내의 인터넷 산업이 급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 벤처캐피털도 이 수치를 단시간내에 따라 잡으리라 예상된다. 셋째 양자의 투자내용이 정말 유사하다는 것은 투자대상 기업들의 영업년수에서 나타났는데 양자 모두 창업초기단계에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벤처캐피털의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미국보다 기업수면에서는 오히려 앞선 것으로 나타나 한국보다 오랜 벤처투자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에 비할 때 오히려 지나치게 편중되어 급팽창하는 우려의 조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영우 기자 ywku@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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