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종전과 같은 운용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외국 투자은행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 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데이콤과 두루넷, 신세기통신, 경덕전자 등에 투자해 8배 가까운 투자이익을 올린데 힘입어 올해도 500억원 이상을 벤처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1세기 유망업종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신설업체를 투자대상으로 선정, 자본이득을 얻음으로써 지난해 7.9%였던 비이자 부문의 수익비율을 올해 8.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신항만과 수원민자역사, 하수종말처리장 등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 금융자문도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만 80억원의 순익을 낸데 힘입어 올해 이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현대석유화학 대산단지내 공업용수 처리시설에 대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1천125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대규모 사업의 주선을 통해 건당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금리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수수료가 매우 커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금융기관이 해볼만한 분야`라면서 `수익성 분석능력이 보편화되면 이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확대개편한 투자경영지원실을 더욱 강화, 우량 중소기업의 발굴과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진단, 경영자문을 해줌으로써 돈을 빌린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각종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부산의 황령터널 통행료 수입을 담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주선, 앞으로 이 분야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외에 수출입은행도 필리핀의 화력발전소에 4억7천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프트 파이낸싱을 주선했으며 주택은행은 이달중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