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이 내달 예정된 중장기외채 상환용 자금을 확보한 이후에도 차입 코스트가 하락하면서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서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한미은행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차입을 위해 시장 태핑에 착수했다. 2년물 1억달러, 3년물 5천만달러 이상을 차입할 예정인 한미은행은 조달 코스트 목표를 올인코스트 기준 L+150bp~160bp선으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도 1년만기 론 1억달러 차입에 나서, 현재 BA 아시아와 SGZ뱅크가 주간사로 대주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조달금리는 L+107~115bp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중장기 외화 차입에 나섰던 주택은행은 지난 10일 신디케이션을 마감하고 물량 확정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2억8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35개 대주들의 신청이 몰려 모집금액이 4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금리는 올인코스트 기준 1년물 L+115bp, 2년물+135bp, 3년물147.5bp로 결정됐다. 주택은행은 금주초 차입금액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또 중장기 외채 상환일인 내달 10일 이후 차입 코스트가 더욱 떨어져 시중은행들이 유동성관리 차원의 펀딩에 잇달아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장기 외채 상환이후 대주들의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라인이 회복돼 2~3년물을 중심으로 조달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내달 10일을 전후 펀딩에 나설 계획이며 하나은행 역시 내달중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