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12월 제은금고 사장에서 제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 행장은 잔여 임기를 1년8개월이나 앞두고 은행을 떠나게 됐다.
이 행장의 자진사퇴에 대해 제주은행 내부에서는 경영상의 책임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금융권에서는 최근 이 은행 1대주주와 2대주주간의 지분 다툼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지 않은 이행장이 ‘괴씸죄’에 걸려 중도하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은행 2대주주인 김태진 청구화공 대표(지분율 15%)가 ‘10% 주식지분 추가매수’신청을 내는 등 적대적 M&A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이행장이 1대주주인 (김성인 일본 천마물산 대표 24.28%)가 아닌 2대주주를 지원했다는 것.
금감원의 적대적 M&A 제동으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된 후 이행장은 결국 중도 퇴임하게 됐다. 더욱이 이행장은 천마물산 임원 출신. 차기 행장은 은행감독원 출신인 현 박태근 감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주은행 이사회가 금감위에 박감사의 행장 선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은행은 내주중 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