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보험사중 하나인 알리안츠의 지분 참여와 독점적 방카슈랑스 계약 체결 이후 하나은행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는 기현상을 보였다. 지난주 하루도 쉬지 않고 하락을 거듭, 일주일 동안 무려 2000원이나 빠져 7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주가 관리를 맡고 있는 IR팀은 당혹스러운 마음을 추스리고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주가를 움직일 만한 묘안은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취득이 우선 검토되고 있지만 외국 시장에서 DR발행전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관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이 방법을 써보기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노조기금으로 주식을 매입,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은행 노조는 지난 3일 노조기금 1억5000만원으로 평균 매입단가 8000원에 1만9000주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 은행원을 대상으로 주식 갖기 운동은 벌이고 있지 않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직원들에게 은행 주식매입을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있다.
한정윤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주식매입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겠지만 직원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우리은행 주가가 충분회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주식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하나은행은 알리안츠의 지분참여 발표 후 주가가 너무 올라 DR발행에 오히려 장애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후문. 그러나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대해 알리안츠측도 “한국 증시를 이해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주일 남은 로드쇼까지 하나은행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