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달 하순 선발 시중은행들의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일부 은행장 교체설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당국은 총선을 앞둔 관치인사 시비 등을 우려해 인위적인 물갈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2일 정부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위는 지난달 말 모건스탠리가 지명한 외국계 헤드헌터사로부터 외국인 2명과 미국 웰즈파고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 손성원씨등 3명을 추천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본인의사 및 경영비전 등을 듣는 자리를 가졌으나 외국인 2명에 대해서는 서울은행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금감위가 기대했던 손성원씨는 과거 BTC출신의 이건삼씨처럼 본인이 강력 고사, 영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서울은행 주총 일정을 가능한 늦춰 잡고 내국인을 대상으로 다시 후보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서울은행의 해외 위탁경영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은행장 영입까지 실패함으로써 향후 서울은행의 경영정상화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당국은 오는 25~27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면서 지난해 경영성과가 부진했던 한빛 조흥 외환은행등의 은행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대우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은행장을 교체할 명분이 약하고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관치인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인위적인 물갈이를 유도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들은 “어차피 내년부터는 경영성과가 부진할 경우 임기에 관계없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인위적으로 은행장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