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주가를 단순 금액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당기순익 규모면에서 10배 이상에 달하는 KTB로서는 주가가 KTIC의 8분의 1에 불과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이들 사이의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손을 잡게 한 주인공은 MMC테크놀로지社·유무선 통신용모뎀과 시스템전문 개발업체인 MMC사는 카이스트와 LG전자출신의 ‘전자통’ 홍승억씨가 설립해 출범 초기부터 관심을 끌었던 정보통신업체.
현재 차세대 테마주인 ‘정·통·텔’의 한 부류인데다 초고속통신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ADSL모뎀과 관련한 탁월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MMC의 가장 큰 강점은 ‘블루투스(BlueTooth)’라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블루투스는 IBM, 인텔, 노키아 등 정보통신업계의 ‘골리앗’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프로젝트로 국내 정통부에서도 ‘선도기술과제’로 선정해 놓은 고급기술이다.
블루투스는 많은 섬들을 덴마크 왕국에 복속시켰던 중세 스칸디나비아 왕의 이름을 딴 것. 가정용, 사무용 전자제품들에 무선기술을 활용해 무선기기들 사이의 데이터송수신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KTB와 KTIC 양측은 지난 21일 투자대금 전액을 납입하고 투자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MMC투자가 주목을 받는 것은 자산운용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KT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합작투자에 나선 것. KTB자산운용은 KTB와 함께 15억원을 투자했고 미래에셋은 단독으로 10억원을 출자했다.
주당 가격은 액면가 5천원의 14배인 7만원. MMC는 대기업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추가로 투자자금 25억원을 유치하는등 총 60억원의 금액을 끌어들였다. 물론 단순히 수익을 위한 공동보조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해석할 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KTB와 KTIC의 양대 벤처캐피털사가 손을 잡을 경우 심각한 ‘시장잠식’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