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들은 다수 은행이 서비스를 개시하는 내달부터 인터넷뱅킹 시장에서의 주도권 쟁탈을 위한 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뱅킹 강화가 은행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부문에서 고객저변 확대를 위한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서비스에서 기술적인 차이는 별로 없다”며 “결국 가격 경쟁력이 주도권 확보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지난 21일부터 인터넷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최고 1.5%포인트 인하하고 인터넷대출에 마이너스대출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연 9.5∼12.5%가 적용돼 영업점을 통한 대출금리 11∼13%보다 훨씬 유리하게 됐다.
이와 함께 내달 창립기념일에 맞춰 사이버론 서비스를 시행할 한미은행도 다른 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 적용을 계획중이며 한빛은행도 모든 대출에 CSS를 적용하는 한편 사이버론 금리 인하를 위해 현재 관련 부서와 협의중이다.
이처럼 사이버론 경쟁에 신규 진입하는 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무기로 시장 잠식을 노리자 주택, 조흥, 신한 등 이미 창구보다 금리를 낮춰 인터넷 대출을 시행중인 은행도 추가 금리인하를 준비중이다.
우선 주택은행은 오는 6월 새로운 시스템의 인터넷 뱅킹이 가동되면 추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6월부터 대출신청에서 실행까지 전과정을 고객이 인터넷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된다”며 “이에 따라 은행의 경비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에 현재 최저 9.9%인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9.5%~15.5%의 범위내에서 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 조흥은행 역시 타행의 금리인하 추이에 따라 대출금리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승인이 난 대출의 경우 1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현재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지만 필요하다면 추후 실세금리 변동에 따른 금리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