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최근 예보가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자 선정에 착수했으나 뉴브릿지가 이전 자산에 대한 내역 제출을 기피하고 있어 AMC설립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 매각협상에서 예금보험공사로 이전키로 한 무수익여신의 관리 주체 선정을 둘러싸고 예보와 뉴브릿지가 마찰을 빚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마찰은 뉴브릿지가 예보로 이전된 부실채권 7500억원 어치의 사후관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보는 이럴 경우 모럴헤저드 소지가 있어 자체적으로 AMC를 설립, 무수익여신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혀 양측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릿지가 무수익여신의 사후관리를 맡겠다는 것은 리스크 부담 없이 고객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이 부실채권 처리 정도에 따라 사후 정산시 예보가 제일은행에 출연해야 하는 공적자금의 규모가 달라져 예보로서는 사후 관리를 직접 맡아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예보는 이 부실채권을 조인트 벤처 AMC설립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조인트 벤처 AMC는 예보와 제3의 투자자가 공동출자해 AMC를 설립, 부실자산을 관리하는 형태로 예보는 부실채 관리라는 부담에서 벗어나면서도 효율을 꾀할 수 있다.
최근 투자자 선정을 위해 아더앤더슨, KPMG 등 7개사로부터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이중 뉴브릿지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AMC설립 역시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이는 제일은행 무수익여신의 상세한 내역을 갖고 있는 뉴브릿지가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AMC 설립 이전에 사전 실사를 통해 출자금액을 확정해야 하는 데 대상 채권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실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뉴브릿지가 의도적으로 자료 제출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보는 당초 계획대로 투자자 선정 및 듀딜리전스를 추진, 오는 4월말경 AMC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