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이 부문 업무를 담당했던 투자금융실을 2개로 분리, 1실과 2실 체제로 개편한 것.
1실과 2실의 업무분장이 각기 다른 것도 아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외한 모든 업무가 중복된다. 결국 내부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최고 경영자의 계산으로 풀이된다.
투자업무가 그렇듯 M&A는 물론, 벤처투자는 최종 계약이 끝날때까지 극도의 보안이 유지되는 업무. 채권인수 역시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1실과 2실이 상당한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 실은 모두 최고의 전문인력들이 배치돼 목표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두 경쟁 조직의 책임을 맡은 실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워진다.
1실의 경우 기존 투자금융실 실장이었던 박순화 이사대우가 그대로 남았고 2실에는 이번 산업은행 발탁인사의 대상자였던 이성준부부장이 중책을 맡았다. 말 그대로 新-舊의 대결인 셈.
투자금융업무가 다른 분야보다 투자대비 실적이 분명한 영역이고 올초 조직개편과 정기인사에서 책임경영제 확립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됐음을 감안하면 이원화된 투자금융실의 상호 경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벤처투자 571억원, M&A중개 7건,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간실적 29억원, 회사채인수 1조8965억원등 투자금융부문에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한 산업은행 투자금융실의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