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입장에서는 투자자금 유치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는 지역 벤처기업들에 대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벤처캐피털회사도 우량 벤처기업 발굴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게임’이어서 이같은 짝짓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KTB 관계자는 31일 “부산시가 추진해온 벤처펀드 운영자로 최종 선정됐다”며 “총 1백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오는 4월1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부산벤처 1호 신기술사업 투자조합’으로 명명될 예정이며 KTB가 40억원, 부산시가 10억원, 항도엔젤클럽(회장 박영복), 부산테크노엔젤클럽(회장 강중길)등 부산엔젤클럽에서 50억원을 각각 출자하게 된다.
펀드 존속기간은 5~6년 정도이며 부산지역에 있는 우수 중소기업이나 첨단기술력을 소유한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지자체와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손을 잡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로, 산은캐피탈-경기도, 대구창투-대구시, KTB-대전시 등 총 3개의 합작펀드가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다.
‘경기벤처펀드’는 지자체-벤처캐피털 짝짓기의 1호로 총 120억 규모이며 1월말 현재 뉴컴월드(LCD), 올메디쿠스(바이오), 아바타월드(3D), 글로벌테크, ‘제2의 오피콤’으로 불리는 정명텔레콤(광전송장비)등 경기지역 10개 업체에 52억원을 투자해 놓고 있다.
대구벤처펀드는 대구테크노파크 20억원, 대구시 10억원, 대구은행 7억원, 대구창투가 10억원 씩을 투자한 총 1백억원 규모의 펀드로 대구창투가 투자자금 운용을 맡고 있는데, 현재 나라비전, 성일텔레콤 등 2개 업체에 각각 3억원씩 6억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4월까지 투자심사를 진행중인 5~6개 업체에 25억원 정도를 추가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결성된 ‘대전벤처펀드’는 대전시가 20억원, KTB 60억원, 하나은행 10억원, 엑스포재단이 10억원씩을 출자한 총 100억원 규모의 펀드. 오는 2004년 말까지 5년간 존속되며 창업초기 벤처에 20%, 성장단계 기업에 50%, 성숙단계 기업에 30% 가량씩 투입될 예정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