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벤처캐피털회사 전체의 주가가 파란불이었던 지난 20일에도 신영기술금융은 평소의 네 배 수준인 2만631주가 거래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지난 20일 종가는 2만2600원. 지난해 12월6일 1만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한달 정도만에 두 배가 뛴 수치이며 줄곧 4000원대에서 보합세를 형성하던 지난해 10월까지의 주가와 비교하면 다섯 배나 오른 셈이다.
약세장이 이어지던 지난 14일부터 21일까는 연속 7일간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코스닥시장에서의 두 배 상승은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새해 코스닥시장이 급랭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와 협회에서는 신영의 이상주가 징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눈에 띄게 뚜렷한 실적도 없고 거기에 액면분할이라든지 무상증자의 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상하다는 반응.
특히 지난해말 코스닥시장에 신규 진출했던 동원창투와 대구창투의 경우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1만원 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는 ‘수모’를 겪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신영기술의 현재 부채비율은 700%. 투자자산은 약 1100억원 정도지만 부채금액이 1200억원 정도여서 금융부담이 큰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선 신영측에서도 난감해 하기는 마찬가지. 신영기술 우종탁 이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며 “투자자 보호차원에서도 이상급등은 문제가 있지만 아직 조회공시 요청이 없어 그냥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액면분할, 무상증자 계획도 전혀 없으며 지난해 실적도 별로 내세울 게 없는데 주가가 올라서 골치”라고 우이사는 덧붙였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