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자본시장 진출과 금융지주회사 설립 차원에서 자산운용회사 신설을 추진중인 하나은행이 신탁계정의 자산 일부를 자산운용회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탁자산 일부를 자산운용사로 이전해 상호 경쟁을 유도하면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설립이후 구체적인 이전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계획은 12조원에 달하는 수탁고 규모가 은행 전체 자산 볼륨에 비해 너무 크다는 안팎의 지적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하나은행은 자산운용사 영업 초기에는 상호 경쟁을 유도한 후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 또는 신탁사업본부 중 운용실적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신탁계정은 이번 99회계연도 결산 결과 2598억원의 영업이익과 시중은행중 가장 많은 1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합작 자산운용사 설립과 관련, 하나은행은 빠르면 1/4분기내 설립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재 피델리티 등 3~4개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를 합작 파트너 후보로 선정하고 조만간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자산운용 부문의 노하우를 인정 받은 외국계 회사와의 합작이 가능하다면 경영권을 갖지 못하더라도 합작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