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달러화는 지난주말보다 20전 높은 1,125원에 개장된 뒤 매물이 출회돼 개장초부터 1,120원이 붕괴되면서 지난 97년 11월 이래 최저치인 1,116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의 시장개입 시사 발언과 이에 따른 직접 개입으로 반등세로 돌아 지난주말보다 30전 떨어진 1,124원50전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후들어 달러화는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 1,125원 아래서 움직이는 약세를 거듭하다 장마감 무렵 은행권의 매물이 쏟아져 지난주말보다 3원80전 내린 1,12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의 급락은 지난주말과 이날 홍콩에 대기했던 유럽계 역외 비거주자들이 5억 달러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으로 딜러들은 이러한 매도 공세가 재경부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등 외환총수들이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외환당국은 중소기업체들의 수출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부 정유사와 가스공사의 달러매수분을 제외하곤 시장에 달러를 매입할 세력이 전무한 것도 당국의 시장 개입을 부추기고 있다. 딜러들은 실질적으로 정책적 매수나 직접 개입에 따른 물량 흡수 이외에는 남아도는 달러를 소화할 세력은 없다고 단정하고, 당국의 개입능력 여하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