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그린스펀의 금리인상 지지 및 인터넷 관련 주식 과대평가 발언으로 코스닥이 순식간에 찬물을 뒤집어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체크 포인트’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는 것. 당분간 그린스펀의 입에서 나올 말이 증시에 긍정적인 쪽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
미래에셋의 한 펀드매니저는 “우리 증시를 전망하면서 그린스펀의 연설 스케줄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주간의 시황을 예측하는데 현실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의 증시를 예상하는 데 필요한 또 다른 포인트로 지난주말 인텔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 주식이 상승하고 CPI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0.1%로 발표되는 등 미국시장으로부터의 ‘신호’가 비교적 긍정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폭도 25bp 쪽으로 굳혀지는 분위기. 따라서 ‘동조화’를 잣대로 보면 미국의 동향은 우리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시장에서는 S&P500에 포함되는 200~300개의 기업이 주 초반인 17~19일사이에 지난해 4/4분기 수익(Earnings) 내용을 발표하는데, 이 역시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익구조가 호전돼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 주 초반 미 증시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건너오는 좋은 징후를 배경으로 우리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반등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나스닥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말까지 폭락을 거듭한 코스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이 주말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한번 나스닥으로부터 이격된 코스닥이 다시 동조화 기류로 돌아올지도 확실치 않다는 것. 잠깐 반등한다 해도 예전의 탄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 이후 인터넷·정보통신관련 기업의 화두는 역시 ‘합병’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주의 대폭락을 수습하고 이번주 어느정도 코스닥이 안정을 찾게 된다면, 합병과 관련된 이슈가 서서히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