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4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한빛은행도 3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대우 및 워크아웃 채권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개발신탁 손실에 대한 보전보족금 등으로 한빛, 외환, 조흥 등 대형은행의 경우 당기순손익에서는 적자결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99회계연도 신탁부문 수익 집계 결과 대부분 은행이 거액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일부 대형은행은 2000~3000억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산에서 신탁부문도 FLC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적립금 규모가 큰데다 개발신탁의 손실로 다수 은행이 고유계정으로부터 보전보족금을 받기 때문에 일부 은행 신탁계정은 적자가 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탁계정이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 수익증권을 환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순이익 감소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45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보전보족금과 충당금 3389억원을 차감, 순이익은 1194억원을 기록했으며 주택은행은 2533억원의 영업이익중 1899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 순이익은 749억원에 그쳤다.
25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하나은행은 1806억원을 충당금적립과 보전보족금으로 차감,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1368억원의 신탁부문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한미은행도 14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611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반면 한빛, 조흥, 신한 등 일부 은행은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으로 신탁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의 경우 3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환은행도 2032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 3132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 1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탁보수로 1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신한은행도 230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방침이어서 13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