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전원사퇴로까지 이어진 흥국생명의 노사갈등은 이로써 외견상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임원진 총사퇴를 빌미로 사측이 노조를 와해하려하고 있다”고 반발을 하고 나서 흥국생명 노사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임원진 총사퇴를 빌미로 사측의 간부 직원들이 노조원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임원진 전원 사퇴의 원인이 노조의 부적절한 행동에서 비롯됐다며 조합원들에게 노조에서 탈퇴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렇게 해서 탈퇴한 조합원만해도 전국적으로 60%정도는 될 것이라고 노조측은 추정했다.
현재 노조에 접수된 조합원의 탈퇴서는 서울 지역에만 90%를 넘어섰고 전국적으로 30%정도에 이른다. 현재 올라오고 있는 탈퇴서까지 감안하면 전국 평균 60%를 넘을 것으로 노조는 내다봤다.
노조에 따르면 이 정도라면 노조가 완전히 와해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현재 접수된 탈퇴서는 강요된 것인 만큼 원인무효로 할 방침이며 임금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흥국생명 관계자는 “노조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 노조원 입탈퇴는 스스로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냐”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