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고 출신들의 활약이 정치권 뿐만 아니라 벤처업계 내에서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파격적이고 배타적인 투자기법을 바탕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음으로 양으로 정보공유와 함께 직접 투자라인망까지 형성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뿌리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대부격은 메디슨의 이민화 사장. 63회 졸업생으로 KAIST연구원 출신에서 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일군 성공 벤처기업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세 확장의 본거지는 벤처캐피털회사인 무한기술투자. 무한을 홀딩 컴퍼니(Holding Company) 삼아 빠른 속도로 우량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쓸어모으고 있다.
일신창투의 고정석 사장도 67회 중앙고 출신이다. 파격적인 영상산업에 대한 투자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중앙종금의 김석기 사장도 중앙고 출신으로 빠지지 않는 인물. 중앙 출신답게(?) ‘중앙’종금을 인수하고 벤처투자에는 종금업계 내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LG텔레콤, 한통프리텔등 통신주로만 1천억원 이상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김석기 사장과 가장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인물은 벤처캐피털 업계의 이재연 사장. 같은 66회 출신으로 프리-IPO등 ‘사냥감’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는 후문.
벤처캐피털업계의 기획위원회에서 맹활약중인 기은캐피탈의 민종수 기획부장도 67회 중앙고 출신이다. 자체 ‘벤처마트’를 통한 컨소시엄 투자로 벤처기업 거름주기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최근에는 대부 이민화 사장의 메디슨에서 분사해 나온 한메시스템에 신디케이션으로 75억원을 투자해 ‘중앙마피아’의 끈끈한 끈을 보여주기도 했다. 묘하게도 한메시스템 이창규 사장도 중앙고 62회 출신. 민 부장과 중앙고 동기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송낙경 부장은 지난해 말일자로 회사를 떠났다.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인데, 중앙 마피아 라인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창업을 추진중이다.
학계에서는 한정화 한양대 교수를 빼놓을 수 없다. 벤처업계에서는 ‘약방의 감초‘로 통하는 한교수는 벤처캐피털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이들 ‘60’세대 외에 젊은 ‘중앙고’ 출신들이 벤처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종금 국제팀 대리 출신인 신인재씨는 보드웰인베스트먼트 컴퍼니라는 독특한 개념의 벤처투자 회사를 차렸다. 신사장은 76회 새까만 후배지만 경영스타일은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선배들을 쏙 빼닮았다고 한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