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직원들의 대거 감축으로 대부분 은행이 인력부족에 시달리거나 이를 파트타이머로 대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외환은행 이갑현 행장이 특명을 내렸다.
자신의 비서를 일선 점포에 배치하라는 것. 행장의 이 같은 조치로 행장 비서는 물론 전 임원의 비서 7명이 지난주 지점 발령을 받았다. 드로스트 부행장 비서만이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관계로 남았고 나머지 임원 비서들은 전원 파트 타이머로 교체 됐다.
이 행장의 이런 조치는 정규직 부족에 대한 일선 점포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상징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정규직원들이 크게 부족해 일부 점포의 경우 파트타이머 비율이 점포 직원중 50%에 달하고 이에 따라 직원들의 불만이 느는 것은 당연한 현실. 그렇다고 정규직원을 마음대로 채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행장도 파트타이머 비서를 두고 있으니 지점도 조금씩 참아내라”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외환은행 점포에는 정규 직원들의 수가 조금 늘 전망이다.
비서출신은 7명 뿐이지만 1월말 정기 인사때 본점 직원들을 다수 점포로 배치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문텔러 채용과 함께 본점 인력을 상당수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선 점포의 인력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