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업력 확대와 2차 구조조정에 대비, 은행들이 연초부터 자본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미은행은 지난 7일 확대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해외 DR발행을 결의했다.
한미은행의 이번 자본확충 방안은 5000억400만원 규모의 해외 DR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를 독일계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전액 인수하게 된다. DR발행가는 주당 9천원으로 발행 주수는 5555만6000주이다. 이에 따라 도이치뱅크는 지분률 36.2%의 1대 주주가 된다. BOA와 삼성의 지분률은 각각 10.7%로 떨어진다.
발행가 9000원에 대해 한미은행측은 “현재 주가가 주당 8800원(7일 종가)으로 해외 공모를 추진했을 경우 10~20%의 할인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당 9000원이 적정 수준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은행과 도이치 뱅크는 내주중 MOU를 체결한 뒤 이달말부터 듀딜리전스에 착수할 계획이며 4월초 본계약과 함께 대금 납입이 완료된다.
이번 도이치뱅크의 출자로 한미은행의 납입자본금은 1조261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조5649억원으로 늘어나며 대금 납입 직후 BIS비율은 16.5%대로 올라간다. 한미은행측은 특히 “도이치뱅크가 한미은행 경영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경영선진화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BOA측 지분의 도이치뱅크 인수 여부에 대해 한미은행 관계자는 “BOA와 도이치뱅크가 협상을 벌인 것은 사실이나 양측의 입장이 달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