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신년 하례식 날인 지난 3일 오전 7시30분 경 흥국생명 노조가 서울 중구 장춘동 태광산업(이호진 대표이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이 화근이 돼 반성우 대표이사와 이창호 전무외 11명의 흥국생명 이사진 전원이 이날 오전 10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노조(위원장 이범준)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모기업인 태광산업 앞 집회로 반성우 대표이사가 크게 분노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진 전원 사표는 반성우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 후 이사진 전원들이 연이어 동반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간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측이 성실 교섭의무를 져버리고, 조합원 노조탈퇴를 강요하는 등 부당노동 행위를 일삼아 본사 집회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노사문제는 지난해부터 사측에 12% 임금인상과 성과급 1백50%인상, 직무성과급(연봉제) 저지, 우리조합 결성, 부당노동행위 등 4가지 현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벌어왔으나 사측의 무성의로 원만한 타결을 맺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해 왔다. 현재 노조는 흥국생명 본사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한편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사진 전원 사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확인을 거부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