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증권거래법 개정안 통과 이후로 아직 투자자문업에 대한 부수업무 지정 등 법적 정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의 안정적인 新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아직까진 고객성향에 맞춰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에 자산을 배분하는 뮤추얼펀드 랩만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자산운용을 증권사가 직접 담당하는 컨설턴트 랩이 도입될 경우 증권사의 영업전략과 직원의 위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F/P(Financial Planner)만이 랩어카운트 고객에게 투자상담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지점 영업맨들도 주식 투자상담에 치중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주식, 채권 및 각종 금융상품, 부동산 등에 대한 지식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증권사로서도 전체 수익의 50% 이상을 브로커리지 영업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으나, 랩어카운트 도입을 계기로 자산운용사보다 한차원 높은 신인도를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주요 수익원으로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랩어카운트의 경우 자산배분에서부터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운용, 펀드평가 등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전제되야 하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사 위주로 초기 시장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랩어카운트형 상품을 출시한 대우증권을 비롯해 삼성, 현대, LG투자증권 등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