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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1세기 보험산업을 조망한다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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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1-03 09:20

M&A·금융지주회사 등장… 구조적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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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맞이하는 보험업계는 요즘 분주하다. 그 어느 때보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사별로 21세기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1세기에는 인구의 고령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금융권간 업무영역의 붕괴, 정보통신혁명, 소비자 주권의 향상 등으로 인해 금융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세기 보험산업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삼성금융연구소가 분석한 ‘21세기 보험산업의 메가트렌드’를 토대로 21세기 보험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21세기 금융시장은 자유화와 규제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규제방식도 적극적 규제에서 소극적 규제로, 실질적 감독주의에 의한 직접규제에서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간접규제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예정이율 등 각종 요율규제는 점차 밴드제를 거쳐 완전자유화가 추진될 것이며, 이로 인한 보험상품 가격의 자유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책임준비금에 대한 예정이율은 여전히 보수적 이율을 사용함으로써 예정이율의 이원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규모와 범위의 차별화 필요

이와 같은 예정이율의 자유화에 따라 요율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므로 적정한 예정이율체계 수립에 의한 가격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이 증대되며, 각 보험사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타 금융권과의 금리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그대로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보험사들은 독자적 기준금리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데 보험정보공시제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며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표준책임준비금제도나 위험기준자기자본(RBC)제도 등과 같은 선진국의 제도들도 조만간 도입될 것이다.

또한 생보사들의 기업공개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21세기에는 보험사의 소유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이러한 규제완화의 진전과 함께 계약자의 자기책임 개념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의 금융산업 구도는 종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금융기관과 특정분야 전문의 소형금융기관으로 양분화될 것이다. 국내 보험산업에 있어서도 M&A가 활성화되고 금융지주회사가 등장하는 등 기업구조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보험사의 대형화를 촉진함으로써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다국적보험사의 탄생을 가져오게 될 전망이다.

소형보험사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보험사의 업무제휴등을 실시하거나 대형보험사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특화전략 또는 전문화 전략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전문화 전략은 특정지역, 특정고객 또는 특정위험에 한정해 영업활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편 이들 대형사와 소형사들 사이에서 중형 보험사들은 자발적인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보험시장에서의 마켓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외국보험사의 국내 진출과 국내보험사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경 없는 경쟁이 전개될 것이다. 외국보험사들은 내년부터 허가 대신 신고만으로 국내에 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게 되며, 향후 차별조항을 완전히 없애 모든 조건에서 내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추진 중이다.

반면 국내보험사의 외국진출은 최근까지 단순한 투자 목적이나 선진 보험사 벤치마킹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는 보험상품의 직접판매를 위한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가 진전되고 금융권별로 핵심업무를 제외한 전 영역에 대해 직접겸영이 확대되며 핵심업무에 대해서도 자회사 방식으로 상호진출이 허용될 것이다. 아울러 신규진입 제한이 없어지고 금융권간 상호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진입규제가 없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1세기에는 전통적인 보험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개호나 복지서비스 분야로의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각종 생존보험의 지급금이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아울러 다양한 신상품의 등장이 예상된다. 오더 메이드(order made)형 상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며, 다양한 레저상품과 건강상품이 개발되는 한편 복합금융상품과 파생보험상품이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마케팅 채널도 고도화되고 다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판매채널은 저가상품을 주종으로 판매하는 저코스트 채널과 다양한 부가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문가 채널로 양분될 것이다. 또 모집인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DM, TM, CM 등의 직판채널과 브로커 등의 새로운 간접채널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적으로 인터넷상거래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21세기에는 보험거래에서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론 리스크 관리와 연계된 자산운용전략이 중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산운용성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금리자유화는 물론 자산운용에 대한 각종 규제가 철폐되고 보험사의 자율적 의사결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용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자유화와 자산운용 규제의 철폐는 필연적으로 과잉경쟁을 유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금융기관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신경영이념에 기초한 경영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도 예상할 수 있다. 보험회사의 가치를 창조·발전시켜 계약자, 주주, 임직원, 감독당국 등을 만족시키는 가치경영이나, 조직이 지니는 지적 자산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발굴, 조직 내부의 보편적인 지식으로 공유하고 이의 활용을 통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식경영을 들 수 있다.



■다양한 마케팅 채널 등장

또 상품의 개발, 판매, 유지관리, 보험금지급, 부가서비스 제공 등 모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여기에 합리적인 조직문화와 임직원의 의식개혁을 접목해 완벽한 품질경영체제 구축도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21세기 보험산업은 경쟁력이 커지고 기업구조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보험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또 질적 효율성이 보험사를 평가하는 핵심적인 항목으로 등장하면서 경영방침은 실질적인 고객중심의 지표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다.

21세기의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하고 세밀한 구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또한 생·손보와 타금융권 상품이 상호간에 활발한 결합이 이루어져 종합형금융상품이 대거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고객의 욕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케이블TV, 여행대리점, 자동차정비소, 부동산중개소 등 새롭고 다양한 채널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한편으론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해 판매의욕을 자극했던 기존의 Push형 판매채널은 고객들로부터 점차 외면당하고 고객이 접근의 주도권을 갖는 Pull형 채널이 더욱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21세기에는 현재와 동일한 시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객층의 발굴, 해외진출 등을 적극 도모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격화로 보험사들은 해외진출을 통한 투자와 판매에 적극 노력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고객만족을 위한 내부혁신도 추구해야 하는데 고객만족도의 향상을 위해서는 신속한 고객의견 청취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완벽한 피드백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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