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자산운용을 공격적으로 했던 투신사와 이들이 운용하는 상품을 대거 판매했던 증권사들이 대우채권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고 투자자들로부터 불신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투신을 비롯 대한투신, 현대투신운용, 주은투신운용등 대형 투신사와 현대, 대우, 삼성등 대형증권사들이 대우채권의 과다편입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LG투자증권과 삼성투신증권, 제일투신증권, 동양오리온투신등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다.
대우사태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사이버증권시장의 급성장과 코스닥 활황등에 힘입어 수익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올렸다. 대형증권사는 올 회계연도에 1조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사이버증권시장에서는 LG투자증권이 변함없는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대신증권이 경쟁력 있는 전산시스템과 선물부문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LG투자증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세종, 신한, 동부등 중소형 증권사의 노력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사이버시장의 급성장과 대형증권사의 시장잠식은 위탁수수료 인하압력 요인으로 작용했고 위탁영업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점유율 축소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투신사의 경우 대우사태로 인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극복하는 문제가 시급한 당면과제이며 채권시가평가등 굵직한 현안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