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은 한투측에서 지난달 1차로 6개 증권사의 제안서를 접수하고서도 주간사 선정을 미뤄오다 최근 22일까지 제안서를 다시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온 것.
표면적으로는 유동화 대상자산이 바뀌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의 ABS발행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얻어보자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1차로 제안서를 제출했던 일부 증권사의 경우 제안서를 다시 제출하라는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주간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한편 1차 때 참여 통보를 받지 못한 몇몇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왔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성업공사의 보증, 신탁계정에 대한 후순위채 편입 등 감독당국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아 내년 3월 이후에나 CBO발행이 가능하다”며 “한투측에서는 이같은 시간적 여유를 이용, 증권사 제안서를 통해 스터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투 관계자는 “1차때는 자체적으로 CBO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주간사 선정이 어려웠다”고 전제하고 “번거롭긴 하지만 구체적 부실채권 샘플을 가지고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를 제안서에 포함시켜 다시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투측은 이를 바탕으로 해 다음주까지 1~2개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증권사들로서는 결국 갖가지 아이디어만 제공해주고 ‘닭 좇던 개’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