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오프쇼어에서 해오던 투자업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 캐피탈회사를 설립, 벤처기업을 포함한 국내 우량회사들의 주식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IMF 환란이전부터 꾸준히 투자업무를 해왔으며 현재 39쇼핑, 한불화장품 등에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총액이 결정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역외시장에서의 투자실적이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투자업무가 개시될 경우 상당한 금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측은 캐피탈회사가 설립되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우량회사 주식의 최고 45%까지 매입할 계획인데 이는 경영권 확보가 아닌 단순한 지분참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상기업은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내재가치와 경영상태 등을 자체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며 일부 회사는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측이 국내 우량회사들의 지분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주식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별도 회사를 설립해 투자업무를 확대한다는 대원칙은 결정됐다”며 “다만 정부부처와 협의할 문제들이 남아있고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최근 중소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해 내년부터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대폭 확대 하기로 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