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은행이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 대상을 차장 수준으로 확대해 은행 경영실적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스톡옵션 대상이 행장에서 일반 임원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이 은행중 최초로 점포장 등 3급이상 직원에게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신동혁 행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내년쯤 점포장까지 스톡옵션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 이라며 “스톡옵션 대상자 확대가 은행 영업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의 스톡옵션 대상 확대 추진은 최근 주가가 모든 기업의 경영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점포장 및 실무 부서장에게 주식매입 선택권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갖게 하는 것이 경영실적 제고는 물론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중에서는 주택은행이 행장과 함께 임원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 1인당 3만주씩 주식매입선택권이 있으며 하나은행도 본부장을 포함 임원 27명에게 1인당 2만주~1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나 아직 차·부장들에까지 스톡옵션을 주는 은행은 없다.
한미은행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게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해 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으며’ ‘1인에 부여하는 주식매입선택권은 발행주식총수의 1백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 등의 주식매입선택권 규정을 포함시켰으나 실제로 스톡옵션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대상 인원 및 1인당 한도를 확정한 후 내년 정기 주총에서 이를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그룹이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내년부터는 은행들도 스톡옵션을 도입하거나 대상을 크게 늘리는 곳이 잇따를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