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ERP시스템을 도입하는 부산은행은 이번 업체 선정을 마치면 내년초부터 10~12개월동안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구축에 착수하게 된다.
17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다음주중으로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한국오라클, SAP, 삼성SDS등 3개 업체중 한곳을 패키지공급업체로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구도로만 보면, 부산은행 ERP프로젝트에는 한국오라클과 SAP가 막판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고 삼성SDS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당초 부산은행의 ERP프로젝트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가 ERP 컨설팅업체로 선정될 때부터 SAP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국민은행의 ERP 구축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컨설팅)와 SAP(패키지공급)가 국내 금융권 ERP프로젝에 공동으로 참여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조흥은행 ERP프로젝트때처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와 오라클이 손을 잡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업체선정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오라클과 SAP로 사실상 양분돼 온 금융권 ERP시장구도를 깨기 위한 삼성SDS의 노력도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S는 자사의 `센베로`패키지가 부산은행 공략에 일단 성공하게 되면 후속으로 이어질 여타 지방은행들의 ERP프로젝트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고 판단, 적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