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새천년 명실상부한 클린뱅크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나은행은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과 관련 ㈜대우에 대해 은행권중 가장 많은 90%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대우에 대해서만 평균 50%가 넘는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이같은 충당금 적립에도 올 연말 1천4백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이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놓고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대우 여신에 대해 은행권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 53%의 충당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년부터 실질적인 클린뱅크로 출발해야 한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었던데다 올해 수익이 좋아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에 대한 충당금은 90%를 쌓기로 했고 대우자동차 50~60%, 대우캐피탈 60%, 대우중공업 30%, 오리온 전기 20% 등 평균 53%의 충당금이 적립돼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만 4천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은행이 대우여신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을 높이기로 한데는 내년 상반기 5억달러 규모의 해외 DR발행을 앞두고, 손실율이 85%가 넘는 ㈜대우에 대해서는 90%수준의 충당금적립이 적정하지 않냐는 해외 인베스터들의 시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당금적립비율 상향 조정으로 연말까지 7천5백억원 규모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예상되는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목표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1천4백억원 수준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측은 “대우사태로 급격히 증가된 부실채권을 연말까지 모두 처리하고 내년부터는 리테일부문과 인베스트먼트 부문에 특화된 클린뱅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