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객 저변 확대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간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다 점포망을 자랑하고 있는 농협도 증권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모든 점포에서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든 시중은행이 증권사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농협 점포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업무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협은 단순히 계좌 개설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농협 통장에서 주식 매매대금이 자동으로 이체될 수 있도록 해 고객 확보는 물론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증권사 입장에서도 지점이 별로 없는 수도권 지역의 투자자를 농협 점포망을 이용, 유치할 수 있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협은 현재 대우, 삼성, LG등 대형증권사와 전산망 구축 등 사전 작업을 협의하고 있다.
하나의 단일 전산망을 구축해 다수의 증권사와 제휴 관계를 맺는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은 투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내년초부터 전 점포에서 수익증권 뮤추얼펀드와 같은 투신상품 판매에 나선다.
농협은 투신상품을 원하는 농협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초 클린펀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 최근 국민은행 등 점포가 많은 대형은행들의 투신상품 판매가 잇따르고 있어 농협이 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내년 은행간투신상품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