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기업신용을 10등급으로 분류해 등급별로 여신거래 조건을 달리하는 새로운 기업신용평가시스템(CRRS : Credit Risk Rating System)을 개발, 오는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여신기획팀 관계자는 1일 “이번에 도입되는 시스템은 FLC개념을 적용, 미래 채무상환능력을 기준으로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게 된다”며 “이번 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여신제도 전반의 프로세스 개선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에 대해 정확한 신용도가 평가되면 앞으로 담보제공 없이 신용만으로도 여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시행되는 CRRS는 기업을 10개의 등급으로 나눠 1등급에서 6등급까지를 정상등급으로 분류해 금리나 대출 금액 등을 차등 적용하게 된다.
또한 7등급에서 10등급까지는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 여신거래 과정에서 제약을 가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진다. 다만 등급간 적용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기존 평점제 방식의 지침과 병행해 사용할 방침이다.
CRRS는 각 지점의 심사역들이 심사보고서를 그룹웨어상에 올리면 승인권자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 방식은 기존 평점제 방식의 절차에 비해 업무처리 단계가 대폭 간소화돼 여신 프로세스 개선과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CRRS구축은 여신부문의 기본적인 인프라”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여신시장에선 정확한 신용정보의 소유 여부가 은행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에는 여신심사시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신용상태가 불량해도 여신이 가능했지만 이 제도가 정착되면 전적으로 개별기업의 신용에 따라 여신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