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코아뱅킹 패키지의 선정과 관련, 하나은행은 계정계와 딜리버리 채널을 강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국내외에 산재한 코어뱅킹 패키지를 이미 수개월전부터 분석해 온 상태.
그러나 한빛은행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처음부터 4~5개로 후보군을 크게 압축시켜 RFI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하드웨어 플랫폼의 변화 가능성. 한국IBM이 ISP컨설팅 업체로 선정되자 IT업계는 하나은행이 메인프레임 환경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IBM과 메인프레임을 같은 등식으로 인식하지 말아달라”며 “다만 내부적으로 유닉스 지원 인력들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예상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유닉스 플랫폼 전환에 대해 강하게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유닉스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한국IBM이 작성해야 하는 ‘답안’은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하나은행은 이러한 의중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IBM에게 차세대 마스터 플랜을 요구했을까.
은행권 메인프레임 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IBM에게 유닉스 전환 가능성을 타진한 것 자체가 역설적인 현상이다.
하나은행이 한국IBM에 요구하는 역할은 간단하다. 조흥은행의 경우와 같이 아직도 은행권은 호스트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감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하나은행은 메인프레임 당사자에게 역설적으로 유닉스 전환 가능성을 타진함으로써 가장 ‘보수적이고 안정적인’답을 선택하고 싶은 것으로 요약된다.
물론 최종 선택은 하나은행 스스로의 몫이지만 유닉스 전환을 염두에 둔 고차원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