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회장이 결재나 간단한 업무보고를 갖는 시간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 한차례씩 많아야 한시간 정도. 양쪽 업무를 다 보느라 회장실을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 각 부서장이나 업무책임자들은 필요한 결재서류가 있으면 부재중이더라도 비서실에 일단 갖다 놓고, 류회장은 책상에 쌓여 있는 결재서류들을 나중에 한꺼번에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서 류회장은 보고내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그냥 바로 사인을 하고 처리한다.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의문사항이 있을 경우에도 대개 전화로 해당 책임자들에게 물어본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바로 통과된다.
류회장은 매월 한차례씩 각 부서로부터 받는 정례 업무보고 시간도 50분안팎으로 단축시켰다. 주요부서로부터만 보고를 받는다고 해도 각 부서당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다. 연합회는 과거 월례 업무보고 시간이 1시간30분이상 걸렸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류회장이 제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어 시간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답게 업무파악이 빠르고 어지간한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라며 “하루에 한번씩만 사무실에 들러 결재처리를 하는데도 업무파악이 워낙 빨라 격식은 차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재내용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