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뱅크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통신이 월1천만원의 이용료를 요구, 12월말까지 계약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통지해왔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인터넷 뱅킹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통신측이 너무 과다한 이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계약을 유보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한통측은 “당초 2천만원으로 책정됐던 사용료를 은행들의 요구로 1천만원으로 인하했다”며 “지금 와서 사용료를 더 인하하라는 것은 은행들의 일방적인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논란은 현재 은행권의 인터넷 뱅킹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실제 인터넷 뱅킹은 느린 속도, 복잡한 사용법, 실명제로 인한 서비스의 제약 등으로 실제 사용자 수가 크게 늘지않고 있어 은행의 적자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은행관계자는 “한통측이 제시한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현재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신한 외환 주택 등 9개 은행이 부담하는 이용료가 연 10억원 가량 된다”며 “이는 시스템 구축비용의 일부를 현재 이용자에게 전가하려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PC뱅킹과의 형평성과 관련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PC뱅킹의 경우 은행들이 무료로 이용하거나 소정의 금액만 부담하고 있다”며 시스템 사용료 인하 요구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측은 “시스템 구축비용으로 1백억원 이상 투자했다”면서 “은행권 주장대로 구축비용을 은행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면 십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C뱅킹과 관련해 “시스템 구조상 PC뱅킹과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PC뱅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안문제를 완전히 해결했고 만일 사고가 생겼을 경우 보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