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 한미 등 시중은행들의 연봉제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도 내년부터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노사 양측은 지난 26일 조인식을 가졌다.
연봉제 적용대상은 3급 이상으로 4급 이하의 대리, 행원중에서도 성과측정이 용이한 PB와 RM 인력 1백여명은 연봉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3급 직원중 부실점·팀장이 아닌 인력에 대해서 노조가 연봉제 적용대상에 제외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막판 의견 조율을 통해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나은행은 대리 및 행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3급 이상으로 축소했다.
이번 하나은행의 연봉제는 국민은행이 실시한 계약직 연봉제와는 달리 고용이 보장된 상태에서 매년 연봉만을 갱신 계약하는 것으로 성과에 따른 연봉의 차별화보다는 직무의 가치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성과측정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다”고 말했다.
목표 설정과 달성 정도의 측정은 평가자와(비평가자의 직상위직급자)와 비평가자의 합의로 이뤄지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사업본부 대표, 인력지원부 담당자, 양 당사자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에서 평가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연봉제 도입을 위해 지난 7월 능률협회에 컨설팅을 의뢰한 바 있으며 능률협회의 세부안을 토대로 지난달부터 노조와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하나은행 노사는 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을 기준급 대비 3% 인상키로 합의, 올해 1월 임금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