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미국계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딜링업무와 채권 세일즈를 했던 금융업계 종사자 출신으로 일본의 금융행정, 금융산업의 현상을 손바닥 보듯 써 내려갔다.
일본 대형은행 외국지점에 근무하는 딜러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본 금융업계의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점과 은행의 부실화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대장성 경제관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심층적인 작가의 해부는 일본 경제계를 충격에 몰아넣고 화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유력 일간지에선 너무나 생생한 이 작품을 ‘전율’이라 평했다.
금융 미스터리소설은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금융소설이고 그 어느때보다 경제가 개인의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소설은 금융업 종사자들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알아야 할 경제상식을 재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 코다마인의 또 다른 저서로는 95년에 출간된 `더 헷지 회피’가 있으며 금융계를 소재로 한 작품을 계속 발표해 일본에서는 유일한 국제금융시장 출신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