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양식의 ‘완전연봉제’도입을 추진중인 한솔창투가 직원들 연봉에서 20%씩을 갹출하고 회사에서도 당기순익의 일정부분을 내 ‘상여금풀(Pool)’을 만들어 인센티브를 주는 독특한 연봉시스템을 추진하고 나서 화제다.
한솔창투 최민헌 경영지원팀 부장은 8일 “업계 처음으로 완전한 의미의 연봉제를 내년초부터 도입한다”며 “내년 당기순익 규모가 1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총 21명의 전직원이 억대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투자수익의 10%를 돌려주는 인센티브제가 관행화 돼 있어 성과에 따라 억대연봉을 받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간혹 있지만 제도적으로 완전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은 한솔창투가 처음이다.
한솔창투는 일단 연봉제를 시작하면서 현재 기본급의 80%를 기본 연봉으로 고정시키고 나머지 20%씩은 도박판에서의 ‘배팅’개념을 도입해 상여금풀에 넣도록 했다. 여기에 연간 총 당기순익에서 일년간의 은행이자 부분을 뺀 나머지 금액 중 20~30%를 회사측이 상여금풀에 추가로 넣는다.
이렇게 모아진 상여금은 A B C D 네 개 등급으로 분류돼 직원 능력별로 지급되지만 등급별 간격이 크지 않아 비슷한 규모로 직원들이 나눠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기본연봉 외에 별도의 인센티브로 받는 것이 이정도라는 얘기다.
한솔창투는 올 하반기 50여억원에 달하는 버퍼를 남겨두고 70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낼 계획이어서 내년에는 1백억원의 당기순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백억원의 이익이 날 경우 실세금리를 12% 선으로 잡아 12억원 정도를 제하고 나머지 88억원의 30%를 상여금풀에 넣는다면 총 24억원을 나눠가질 수 있는 셈이다. 총 직원이 여직원까지 포함해 21명이므로 기본 연봉외에 1억원 이상씩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한솔창투 최부장은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고 있다”며 “상한선을 놓고 그룹측과 의견 조율중이지만 상한선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